
입사를 앞두고 서류 제출과 건강검진을 요구받았지만, 정작 입사일이 확정되지 않거나 지연되면서 애매한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면접도 보지 않았거나 정식 계약서도 쓰지 않은 상태에서 입사 전형이 진행됐을 때, 사비로 건강검진까지 받았다면 그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입사 전 건강검진비와 관련된 법적 책임, 실제 환급 가능성, 그리고 대응 방안까지 아주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입사 전 건강검진의 법적 위치는?
입사 전에 건강검진을 요구받았을 경우, 이 검진이 단순한 지원자 조건인지, 아니면 채용을 전제로 한 지시인지에 따라 법적 판단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입사를 전제로 건강검진을 지시했다면, 그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해석이 존재합니다.
회사 지시 여부가 핵심
만약 구체적인 입사 확정 이전에 ‘건강검진을 받으라’는 명확한 지시가 있었고, 그 지시로 인해 개인이 비용을 지출한 경우, 이는 회사 측의 요청에 따른 지출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문자나 이메일 등 문서 형태로 해당 지시가 남아 있다면, 향후 환급 요청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이 채용 전형의 일부라면?
채용 과정에서 건강검진이 최종 합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의 일부로 쓰였다면, 이는 회사의 선발 절차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회사는 해당 절차에 소요된 비용을 부담해야 할 책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그런 것은 아니며, 회사 내부 규정이나 안내사항에서 “건강검진은 본인 부담”이라고 고지했을 경우 책임 여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입사 확정 전이라면 계약 관계 성립은?
근로계약은 보통 서면 계약서 작성과 입사일 확정 등으로 성립됩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회사가 입사를 확정한 것처럼 행동했거나, 입사 조건을 통보하면서 준비를 요구했다면 ‘사실상 계약’에 가까운 상태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문자만으로도 신뢰 형성 가능
입사일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해도, 회사가 반복적으로 “입사 예정”이라며 행동하고 건강검진을 요구하는 등의 조치가 있었다면, 지원자는 합리적으로 ‘입사 확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입사 준비를 위해 지출한 비용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할 여지가 생깁니다.
손해배상 청구는 가능할까?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서는 다음 요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회사 측의 잘못된 행위 또는 과실. 둘째, 그로 인한 손해 발생. 셋째, 양자 사이의 인과관계. 이 세 가지를 모두 입증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회사의 ‘지연’이 악의적이거나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환급받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적으로는 건강검진 비용을 돌려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가능성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된다면 환급 요구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반환 가능성이 있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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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입사 전 검진을 ‘필수’라고 명시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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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시가 문서나 문자로 남아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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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입사 확정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입사를 지연하거나 취소한 경우
이러한 조건이 있다면, 정중하게 회사 측에 환급 요청을 할 수 있으며, 필요 시 간단한 내용증명을 통해 청구 근거를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단, 환급 가능 여부는 결국 회사의 내부 방침과 대응 방식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중한 요청이 현실적인 해법
법적으로 명확하게 환급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도, 정중하게 요청해보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책입니다. 다음과 같은 문구로 요청해볼 수 있습니다.
“입사를 위해 준비 중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입사가 지연되고 있어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검진이 회사 지시에 따른 것이므로, 사비로 부담한 비용에 대해 내부적으로 환급 가능 여부를 검토해주실 수 있을까요?”
요청 자체가 법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며, 회사가 일정 부분 도의적으로 책임을 인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중견기업 이상에서는 이미지 관리를 이유로 지원자의 손실을 보상해주는 사례도 드물지 않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을 피하는 방법
이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려면, 향후 입사 전 지출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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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일이 확정되었는지 반드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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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요청이 ‘필수’인지, 누가 비용을 부담하는지 명확히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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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요청사항은 문자나 메일로 남겨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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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발생 전, 부담 주체에 대해 회사에 문의하고 확인받기
입사 확정 전에 사비로 지출해야 하는 항목이 생긴다면, 반드시 문서화된 지시 여부와 계약 상태를 기준으로 신중히 판단하셔야 합니다.
이 글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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